만삭 최고조였을때 내 다리와 발...

 


임산부 다리붓기+발붓기

임신했을 때는 30분 정도만 의자에 앉아있어도
다리가 퉁퉁 붓더니 1시간 이상 앉아있으면
발가락까지 퉁퉁 부었었다.

주물러도 보고 마사지기기도 사용해봤으나
결국 다리는 다시 띵띵 부었다.
붓기가 어찌나 심하던지
만삭 때는 다리가 항상 부어 있었고
발가락과 발바닥까지 부어버려서
걸을 때마다 오리처럼 뒤뚱뒤뚱 걷고
다리에 쥐도 자주나고
심지어 내성 발톱이 심해져서 고름까지 생겼다.

거의 만삭일 때는 남편이
내 다리를 볼 때마다.
안쓰럽다는 듯 쳐다보았다.

임신은 정말 아름답지만은 않다..


 

만삭때 내 발붓기

 




임산부 손붓기

사실 다리만 그런 건 아니었다.
임신 중기 때 오랜만에 고등학교 때 친구가
우리 동네로 놀러 와서 카페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테이블에 앉자마자 친구는 내 손을 보더니
엄청나게 놀래면서 손이 왜 그러냐고 물었다.
(참고로 친구는 미혼이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내 손을 바라보면서
손이 왜? 라고 친구에게 되물었다.
친구는 경악하면서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니냐며
손이 엄청 부어있다고 그랬다.
나는 내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별일 아니라는 듯 친구에게 말했다.
그냥 붓기 같은데 신경 쓰지 마~
친구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계속 내 손 걱정을 했다.

그날 밤 남편이 퇴근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물어봤다.
내 손이 심하게 부은 것 처럼보이냐고..
남편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하긴 매일매일 같이 있는데 조금씩 불어가는
내 몸에 비해 손은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거 같기도 했다.
그날 친구는 카톡으로 손 마사지라도
받아보라며 권유했다.
다리 마사지도 통하지 않던
나였기에 산후에 받기로 했다.

그날 이후 결혼반지는 끼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날 밤 임산부 손가락 붓기라고
유튜브에 검색했다가
출산하시는 산모님이 손가락 붓기 때문에
반지를 절단한 영상을 봤기 때문이다..
거의 결혼반지는 잘 빼지 않고 끼는 습관을
들였기에 나중에 빼야 한다는 변명은
나한테 통하지 않았다.





임산부 손가락 통증

만삭이 될 때쯤 나는 새벽마다 화장실 가는 게
너무 싫었다.
임신하면 자궁이 방광을 눌러서 조금만 물을
마셔도 바로 화장실이 가고 싶고
1시간 마다 가고 싶고 특히 새벽에는
참고 참아도 적어도 2번 이상은 가야 했다..
귀찮았지만 그나마 만삭 때까지는 괜찮았다.

그 후가 문제였다.
왜냐하면 손가락 마디마디가 아팠기 때문이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나서 휴지를 때서
밑 정리를 하고 변기를 내리기까지
손가락과 손 마디마디가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냥 누가 내 손을 매일매일 바늘로 찌르는
느낌이었다.
그냥 손에 힘 자체를 줄 수가 없었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 손을 주먹으로
질 수도 그렇다고 확 펼 수도 없었다.)
그래서 휴지 땔 때는 손목으로 끊고
변기 내릴 때는 이 악물고 내리거나
다음날 남편한테 내려달라고 했다..

인간적으로 다리 붓고 손 붓는 거 까진 참을 만했다.
근데 손마디 마디가 아픈 건 정말 힘들었다.
웬만한 병도 못 따고 캔도 못 따고
조금만 힘주는 건 다 못했다.
무거운 것을 못 드는 건 당연했다.
덕분에 요리 시간도 평소보다
1.5배는 더 들고
장도 혼자서 못 봐서 비싸도 이마트나
홈플러스에서 앱으로 구매했다..

손가락 통증은
새벽에 제일 최고조로 아프다가
아침에도 여전히 아프고
오후 4시쯤 되면 괜찮아진다.
그렇다고 병이나 캔을 딸 정도로
힘이 돌아오지는 않는다.
그냥 바늘에 찌르듯이 아픈 고통만
안 올 뿐 다음날 새벽에 다시 최고조로 아픈
사이클이 돌아온다..
손가락 고통은 만삭 내내 아프다가
출산 1주 전까지 계속 아팠다.

병원에서 담당 의사 선생님께
손가락 마디 마디가 아프다고 물어보니
웃으시면서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손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휴지 때는 것조차 내 손엔 무리가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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