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후조리가 끝나고 집에 오면서
정확하게 산후 4주쯤 뒤부터 심한 변비가 왔다.
정말 딱딱한 변을 볼 때 가끔씩 피가 같이 나와서
치질 때문에 찢어졌구나 했다.
피가나는게 당영할 정도로 너무 아팠다.
화장실 갈 때마다 너무 무서웠다.
양배추즙부터 물 하루에 3L 이상 마시기
기타 등등 안 해본 게 없다.

그러다가 거의 3주 전에 생리가 터지고 산후
변비와의 전쟁은 끝이 났다.

문제는 생리가 끝난 뒤부터셨다.
분명 생리는 끝이 났는데 화장실을 갔다
오고 난 뒤 특히 변을 보고 난 뒤 휴지에 피가
묻어나는 것이다.
그것도 꼭 생리 피처럼 양이 꽤 됐다.
변비도 나았고 통증도 없는데 피라니..
그것도 항문에서...
이건 다 치질 때문이구나 싶어 그날 남편에게
알린 뒤 다음날 아기 예방주사와 함께 예약했다.
유방 외과에 있는 곳에서 검사를 받았다.
거기서는 산후 치질도 다루신다.

고민많이하다가 사진첨부합니다 도움되시길!!



솔직히 병원은 가기가 무서웠다.
혹시나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거나
치질이 심각해서 수술을 권유할까 봐 두려웠다.
차 안에서 네이버로 산후치질도 검색해
보고 괜히 겁만 더 키워버렸다.
예약 시간은 아기 10시 20분
나는 10시 25분
코로나 때문에 1분이라도 밖에서 노출되는 걸
꺼렸기에 남편한테 아기를 맡기고
바로 유방 외과로 갈 생각이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아기 예방접종을 빠르게
한 뒤 남편한테 아기를 맡기고 갔다.
유방 외과에 가니 아무도 없었다.
그냥 간호사 두 분만 있을 뿐 접수를 하고
간호사 한 분이 오시더니 이름과 생년월일을
물으시고 모유 수유 여부도 물으셨다.
그 뒤에 1분도 안 돼서 검사하는 곳으로 부르셨다.

마사지샵에 있는 기다란 침대에 한쪽 벽을
바라보는 자세로 눕고 치마는 올리고
팬티는 내리고 담요로 덮어 주셨다.
(간호사가 두 분이나 계셔서 좀 부끄러웠다.
어색하기도 하고.. 출산할 때도 갑자기 내 옷을
홀라당 벗기던 간호사들이 생각났다)
2분 정도 흘렀나 젊은 여자 의사 선생님이 오시더니
장갑을 끼시고 젤로 손가락에 바르시더니 살짝 내
엉덩이 사이의 그곳으로 손을 집어넣으시더니
7초도 안 돼서 빼셨다.

그러시더니 아무 이상 없다고 하신다.
그냥 저번에 처방해준 연고만 잘 바르면
된다고 하신다.
혹시 몰라 피가 난 지 몇 주정도 된 것과
원래도 치질이 조금 있었고 통증은 없지만,
피가 좀 눈에 띄게 나왔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혹시 저번에 먹는 약을 처방받았냐고
물으신다. 처방 안 받았다고 했다.
그럼 먹는 약을 처방해 줄 테니
그거 먹으라고 하신다.
재방문은 필요 없다고 하신다.
간호사분은 푸른 주스와 좌욕을 추천하셨다.
솔직히 걱정 가득하게 들어갔는데 아무 일 없다니
황당했다.
다행이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했다.

약국에 가서 약을 처방받았다.
모유 수유에는 아무 연관이 없는 약들이란다.
일주일 치를 처방받았는데 유산균과 피를 돌게
하는 정맥질환약이란다.
유산균은 이미 복용 중이라도 같이
먹어도 상관없다고 하신다.

혹시 몰라 진찰비, 약값, 약 품명 사진으로
올립니다.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진찰비와 약값은 각각 만오천원 이상이
아니라서 보험처리는 안될듯 하다.

저번에도 치질때문에 보험처리
신청을 했었는데 비용기준 미달이라 취소되었었다.

진찰비: 10,100원
약값: 6,070원



일주일치인데 약사분께서 위에 약봉지에 줄이그어진거 먼저 먹고 나서 밑에있는걸 복용하라고 하셨다.

자세히 보니 정맥질환약이 세알
유산균이 한알 이었다.
참고로 유산균은 이미 복용중이라도
중복복용해도 상관없다고 하신다.

그리고 산후치질에 피가 비치시는 분들은
저처럼 방치하지 마시고
바로 병원 가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특히 통증이 있는 분은
즉시 가시는 거 추천해 드려요.
저 같은 경우는 피만 나오고 통증은 없어서
그냥 안에서 고름이 터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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