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는 생후 130일(생후 3개월) 때부터
지금까지 이앓이를 하고 있다.



이앓이를 한 곳은 친구 집에서 보내는 이틀째였다.
첫날은 자기 집인 듯이 아주 잘 자던 우리 아기가
이튿날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계속
고통스럽게 찡찡대다가 울다가를 반복했다.

나는 친구 집에서 10일간 아기와 함께
친구 집에서 2차 산후조리를 했다.
남편과 나는 육아에 지쳐 힘들기도 했고 코로나
때문에 매일 집에만 있어서 우울증 걸리기 일보
직전이었다. (코로나는 내가 조리원에 있을 때
터져버려서 퇴소 후 집밖에 나간 적은 거의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다. 아기 예방주사나
산후 예방주사가 아닌 이상 나가지 않았다)

다행히 친구가 자기 집에서 2박 3일 정도 있
으라고 하며 친구 어머니도 우리 아기랑 내가
너무 보고 싶다며 초대했다.
코로나 때문에 망설였지만 사실상 친구 어머님은
재택근무를 하시고 친구도 방학이라 집에만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덕분에 얼굴에 철판 깔고
남편의 동의하에 갔다.
혹시 몰라 남편은 유모차는 가져가지 말라고 했다.
아기를 데리고 온갖 곳을 갈까 봐 걱정이 됐나보다.
나를 의심하다니 실망이다.
그날 당일 우리 아기는 예방주사를 맞고 무사히
열없이 친구 집 친구 침대에서 코를 골며 잘만
잤다. 낯가림도 없는 아기였기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좋아서 배시시 웃기만 했다.
그렇게 아무 일 없이 잘 보낼 줄 알았던만..

이튿날부터 거의 자주 이앓이를 했다.
처음에는 자기 싫어서 잠을 이겨내려고
찡찡거리는 줄 알았다.
당시 내가 엄마임에도 이앓이라는 것도 몰랐다.
미안하다. 아가 엄마가 정말 공부 많이 할께..

이앓이를 알게 된 건 다음날 친구가 우리 아기
잇몸을 만져보더니 이가 나려고 아팠던 거 같다.
이앓이다 하면서 약국에서 핑거칫솔을
사 오라고 했다.
친구는 익숙한 듯 손에 끼우더니
아기 잇몸을 마사지해 줬다.
참고로 친구는 유학생인 치대생이다.
실습을 많이 다녔기에 아기도 많이
다뤄봐서 잘 알고 있었다.
마사지 덕분인지 우리 아기는
그날 밤 이앓이 없이 잘 잤다.

친구는 마사지 방법을 알려준 뒤
아기가 아무리 아파해도 약은 먹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처음부터 약을 먹이면 빨리 내성이 생기고
또 아기 몸에 좋진 않다고 한다.
보통 다른 병원 의사들은 최대한 아기 몸에
맞춰서 소량으로 처방전을 준다고는
하지만 자기 자식이 아프면 보통 의사들은
주지 않고 아기를 달래려고 한다고 한다.

참고로 마사지는 간단하다
그냥 핑거 칫솔을 끼우고 살살 잇몸을 톡톡
두드려주면 된다.
아기 입이 너무 작아서 안 들어가면
깨끗한 가제 수건을 차갑게 해서 하면 된다고 한다.

그렇게 이앓이의 나날을 보내던 중
우리 아기의 윗니가 뿅 하고 났다.
그러다가 생후 160일이 돼간 날
아랫니 2개도 뿅 하고 생겨났다.

이앓이를 하면 아기가 모유도 잘 안 먹고
난리가 난다.
신기하게도 우리 아기는 밤 11시쯤부터
이앓이를 한다.
새벽이 되어 아기가 지쳐 잠들 때까지
나는 안아서 토닥여주고 괜찮아
우리 아기 아프지 마 이렇게 말 걸어주며 견뎌낸다.
정말 아기엄마들 모두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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