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임신 만삭쯤이었을 때
남편은 열심히 우리 아기를 위해 몇 달 동안
아기침대를 검색하고 리뷰나 후기도 찾아보고
가격 비교도 해보시더니
해외직구로 아마존 쇼핑에서
아기침대를 구매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주 소박한 상상을 했다.
아기침대에서
쌕쌕거리며
작은 소리로
귀엽게 자고 있을
우리 아기천사를 상상했다.

침대에서 자고있는 신생아때 우리아기


안타깝게도
상상은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상상은 상상일 뿐이었다.

지금 6개월 된 우리 아기가
(이제 며칠 뒤면 200일이다)
아기침대에 잠을 잔 횟수는 총 20회 미만이다.
참고로 통잠도 아닌 짧은 잠이다.

신생아 때는 일주일 정도 넘게 아기침대에서
재웠지만, 최대 2시간이다.
밤 수유를 했기에 아기를 다시 아기침대에서
올리고 재우고 내리기까지 너무 힘들었다.
또 결국 2시간 뒤에 울 아기였기에
왜 아기침대를 샀지 싶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아기를 옆에 두고 자기에는
무서웠다.

내가 깔고 잘까 봐 정말 무서웠다.
다행스럽게도 그런 일은 없었다.

실제로 우리 아기는 거의 항상 매일
엄마 옆인 내 옆에서 잤다.

나는 아기가 잠들면 몸을 벽 쪽으로 최대한
붙어서 아기한테서 최대한 떨어지려고 했다.
혹시 내가 뒤척이다 아기가 깰까 봐
너무 무서웠다.

모유 수유 중이었기에
신생아 때 우리 아기는
배고프다고 울고
답답하다고 울고
잠 온다고 울고
.
.
.
거의 배고프다고 자주 울었다.

울 때마다 젖을 물리면
항상 울음을 그치고
헤에엑 헤에엑 거리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젖을 받아먹었다.

배고프다고 1시간 내지 2시간 간격으로
울어댔다.

그렇기에 초기에 아기침대에 두고
체감상 몇 분 혹은 몇십분 뒤에
아기는 깨어났다.

그러다가 아기침대는 높이가 있어
아기 기저귀를 가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문제는 높이가 있어도 엄마인
내 키가 177 정도여서 그런가
허리가 장난 아니게 아팠다.

그러다가 결국 아기침대는
아기용품 함이 되었다.
말이 함이지 그냥 창고나 마찬가지게 되었다.
거기에는 아기 장난감부터 아기 기저귀까지
없는 게 없었다.

그렇게 아기는 항상 내 옆에서 잤다.
처음에는 퀸사이즈 침대에서
나와 아기만 자고 남편은 거실 소파에서 잤다.

그러다가 신생아 띠를 벗어나자 세 명이
침대에서 다 함께 잤다.

또 그러다가 침대에 있던 템퍼를 빼서
바닥에 템퍼와 토퍼를 같이 붙여서 놓고
거기서 아기와 내가 자고
남편 혼자 침대에서 잤다.

그러다 여름이 왔다.
너무 더워서 에어컨이 빵빵하고 넓은 거실로 와서
침대 메트리스와 템퍼를 나란히 놓고
남편은 매트리스에서 자고
나와 아기나 그 옆엔 템퍼에서 잤다.

아기침대는 어떻게 쓰냐고요?
1달 전까지 계속 아기용품 함으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싹 비워놓고
딱 2번 정도 그 침대에서 아기를
낮잠 재운 적 있다.

둘 다 허리 상태도 말도 아니어서
안방에 아기침대를 옮겨놓고
아기를 넣어놓고 문을 닫았다.
아기는 10분 정도 울더니 잠들었다.
그렇게 2시간을 조금 넘게 내리 잤다.
하지만 그때뿐
.
.
요즘은 아주 가끔
남편과 내가 방전상태일 때나
둘 다 바빠서 아기를 시야에 못 둘 때
아기를 넣어놓는다.

다행히 우리 아기는 최대 30분 정도
아기침대에서 혼자 있을 수 있었다.

아마 나중에 아기침대를 놀이방 볼풀 물놀이용
텐트 볼을 잔뜩 사서 아기침대에 넣어서
놀게 할 계획이다.

과연 계획은 현실이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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