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내성발톱

나는 원래 내성 발톱이다.
임신을 하면서 급격한 몸무게 증가로
(만삭까지 총 내 몸무게는 23킬로 이상 쪘었다) 내성 발톱이 더 심해지더니
급기야 빨갛게 붓기까지 했다.
너무 아프고 걸을 때마다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특히 잘 때도 아파서 몇 번 깨기도 했다...

한번은 남편이 부은 내 발과 발가락을
보더니 내성 발톱이냐고 물었다.
나는 맞는다고 했다.
남편은 고민도 하지 않고 치료받으라고 했다.
비용은 상관없으니 더 붓기 전에
치료하는 게 좋을 거라고 했다.
내성 발톱 치료는 병원에서 하는 방법과
네일샵에서 시술하는 방법이 있다.
나는 병원에 가면 발톱을 뽑아야
된다는 후기를 보고 너무 무서워서..
후자인 네일샵을 선택했다.
(솔직히 이때까지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아프지만 않게 받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전화로 집 근처 네일샵에도 전화해보고
블로그 후기로 올라온 네일샵에도 전화해 봤다.
가격은 25만 원에서~30만 원 사이였다.
엄지발가락 2개만 해서..
지금 생각해도 돈 아까운 줄 모르고
한 행동이었던 거 같다..








네일샵에서 내성발톱 시술받기

혼자 움직일 수 없는 몸이라
(거의 임신 막달이었다.
걸을 때마다 다리에 가끔 쥐가 나서
혼자서 움직이는걸 꺼렸다.)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 날 남편과 함께 가려고
산부인과 근처 네일샵을 선택했다.
어쩌다 보니 첫 방문은 남편이 아닌
대학 때 친했던 언니와 함께 갔다.
내가 임신했다는 소식에 나를 보러
다른 지방에서 여기까지 왔다.
어쨌든 그날 그렇게 시술을 했다.
시술은 2시간 정도 걸렸다.
눈에 띄는 족욕기가 담긴 의자에 올라가서
발에 물을 담그고 마사지(?)를 살짝 받고
나서 시술이 시작됐다.
내 발톱은 내성 발톱치고는
아주 미미한 편이라 1회 시술이면
충분하다고 하셨다.









임산부 내성발톱은 재발한다..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나는 임신 중이었고 살은 점점 더 찌고 있었고
다리는 미친 듯이 붓기 시작했고
발가락은 말할 것도 없었다...
결국 더 빨갛게 부어버렸고..
심지어 발톱에 낀 살은 고름까지 생겨버렸다...

네일샵에 문의를 해봤지만...
내성 발톱 현상이 다시 시작된 거라고 하신다..
또한 임신 때문에 더 심해진 거라고도 하셨다..
방법은 산후치료뿐인듯하다 ㅜㅜ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참고 나서
시술을 받을 걸 그랬다..
그 돈이면 남편 옷, 아기 옷이 몇 벌인지.. ㅠㅜ
너무 속상했다..
적어도 시술해주시는 분이 임신 중이라
안 나을 수도 있고 재발할 수도 있다고
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물론 일하시는 분 입장에서는 말을
꺼리실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 네일샵이 안 좋다는 건 아니다.
다른 곳도 가격이 비슷했고
서비스도 친절하게 잘 해주셨다.
시술받을 때 언니와 함께 3명이 재밌게 수다를
떨 정도로 친절하신 분이다)


미리미리 안 알아본 내 잘못이 크다.
당장 아픈 걸 피하려고 했으니.. ㅠㅠ

결국 임산부였던 난 시술 실패 후 (재발로 인한)
산후까지 기다리는 방법을 선택했다..

(임신 중이었기 때문에 항생제를 먹을 수 없었다)


산후 내성 발톱 문제는 다음 2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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