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기적인가
100일의 기절인가

 


본론부터 말하자면 다행스럽게도
우리 아기한테서는 100일의 기적이 찾아왔다.
100일이 지나고 딱 101일 되던 날
우리 아기는 12시간을 내리 잤다,
물론 중간에 밤 수유는 2번 정도 했다.

 

 


지금은 우리 아기가 5개월이 되어서
이앓이와 성장통으로 자기 전, 후 포함
전쟁이지만 잠시간은 여전히 길다.
밤잠으로 평균 10시간은 잔다.
그날 10시간 이하로 자면 낮잠을 더 길게 잔다.
반대로 낮잠을 조금 잔다고 밤잠은 늘어나지
않았다.

100일의 기적은 나에게 담비와도 같았다.
남편이 육아휴직을 하고 둘이서만 오롯이 아기를
키우지만 2명이 아이 하나는 너무나 벅차고
힘들었다.
처음이라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우리가 너무 모르는 게 많아서 그런 걸 수도 있다.

내 생각에 우리 부부의 큰 문제점은
아이 키우는 게 쉬울 거라고
단단히 착각한 것이다..
아기는 젖이나 분유를 먹이고
트림시키고 졸릴 때 재우고 가끔 놀아주고
이 정도로 생각했다. 참 멍청한 생각이었다.
내가 임신할 당시 주위에서는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걱정된다고도 말했다.
고생 많이 할 거라고...
왜 그땐 그게 귀에 안 들어왔을까?
지금 생각해도 참….





엄마의 수면부족


아기 키울 때 제일 힘들었던 건
바로 수면 부족이다.
임신 기간 내내 나는 하루에 12시간 이상 잠을 잤다.
어떨 때는 15시간 이상 잠을 자기도 했다.
원래부터 잠이 많았지만
임신하면서 잠이 더 늘어났다.
아마 임신 내내 새벽에 화장실을
자주 가서 더 오래 잔 것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임신 기간 내내 수면시간이 엄청나게
늘어나 있다가 그 반의반도
못 자게 되는 상황이 바로 육아이다.

특히 신생아 육아...
잠을 못 잔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아기를 출산하기 직전까지 몰랐다..
아기 키우는 건 잠을 못 잔다는 공식이 있다
는 것을..
엄마들은 당연히 다 알고 있겠지만
나 같은 초보 엄마들은 들어도
귀에 안 들어오고 당해봐야
현실을 직시하는 거 같다.

특히 나는 모유 수유 중이었기 때문에
아기가 깨면 반사적으로 침대에서 일어나서
아기를 안고 모유 수유를 시켰다.






수면교육해야하나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인터넷에서 수면 교육이라는걸 알게 됐다..

한번 시도했다가 우리 아기 잡을뻔했다..
배고파서 1시간마다 우는 아기한테는
하면 안 될 짓이었다.
아기는 거의 2시간을 내리 울었다..
2시간 동안 나는 쓰러져서 자버렸다..
남편은 다른 방에 있었고
아기가 2시간 가까이 울었고
나는 잤다고 했다..
(남편한테는 수면 교육을 한다고
해서 내가 말하기 전까지 아기를
아기침대에 놔두고 신경 쓰지 말고
하던 일을 하라고 했다..)

아기 수면 교육은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모유든 분유든 간에 아기는
3시간마다 2시간마다 혹은 1시간마다
배고파서 내리 운다.
결국 아기는 스트레스만 받게 된다.
엄마도 우는 아기를 보며 죄책감만 느끼게 된다.
적어도 아기가 밤낮을 인지하고
엄마 아빠 얼굴을 알아볼 때쯤
시도해보는 걸 추천한다.




결론: 100일의 기적은 찾아온다.
수면 교육은 비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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