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는 두 달 전부터 고개를
도리도리하더니
요즘 들어 부쩍 도리도리를 넘어
고개를 미친 듯이 휘저으신다.

꼭 자기가 도리도리 대회 우승자가 된 마냥
끊임없이 도리도리질을 하신다.
처음에는 아기가 그냥 하나보다 하고 놔뒀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도리도리질이 심해져서
혹시 중이염이 걸린 건 아닌가하고
아기 귀속을 열심히 살펴봤다.
솔직히 병원 의료기로 보지 않는 이상
정확하게 알 수 없었기에 우리 아기 귓속에는
엄청난 귀지들이 많이 있으니
중이염은 아닐 거라 그냥 생각하고 넘겼다.

그러다 걱정이 돼서 매일 자기 전에
아기 귀에 냄새가 나는지 안 나는지 체크해 봤다.

참고로 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면
중이염일 수도 있으니
병원에 한번 진찰받는 게 좋다.

그리고 양쪽 귀에 살짝 떨어져서 한 번씩
손가락을 비벼서 소리 나게 해봤다.
다행히 양쪽 다 들리는지 아기가 반응했다.

저번 3차 예방주사 때 아기 귀에는
중이염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했으니
이번에도 아니겠지 하고 넘겼다.

처음 우리 아기의 도리도리는
그냥 젖먹다가 도리도리를 시작으로
나중에는 그냥 누워있는데도 도리도리
혼자 잘 기어가다가 갑자기
앉아서 있더니만 도리도리
아빠가 놀아주는 데 좋아라.
웃다가 갑자기 도리도리
솔직히 말해서 왜 하는지 몰랐다.

전혀 연관성 없이 자기하고 싶을때 하나
싶을 정도로 도리질을 했다.

엄마인 내가 봤을 때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 같았다.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저번에 소리를 미친 듯이 지르고
꼭 지옥의 문을 열 것 같지 소리 지르던 행동도
의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으니
이번에도 같지 않을까 한다.

또 네이버 검색이나 유튜브를 봐도
아기의 도리질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듯이
적어놓고 기록하는 거 보면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결론만이 남는다.

생각해보니 우리 아기 신생아 때부터
엎드려서 잤는데 신기하게도
고개를 요리조리 잘만 옮겼다.

심심해서 따라 해봤는데 목에 무리가 와서
힘들었다.
(아직 20대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목도 못 가눴던 신생아가 고개를 왔다
갔다하고 민첩하고 빠르게 하는데
앉아서 하는 도리도리질과
누워서 하는 도리도리질은 빨라도 너무 빨랐다.

그리고 요즘 신기한 게 이유식을 해서인지
우리 아기는 처음에는 입을 벌리다가
점점 입을 닫아버린다.
안 먹겠다는 뜻이다.
안 먹는 이유는 간단했다.
배불러서 혹은 맛이 없어서 후자가 더 가깝긴 하다.

아까만 해도 사과 퓌레 이유식을 먹이는데
아기가 처음에는 잘 받아먹더니
두 번째는 입을 다물고
세 번째에는 도리질을 시작하셨다.

자기 나름의 의사 표현인지
안 먹겠다며 이유식 스푼을 피해서
계속 도리도리 질을 했다.

그래서 내가 "알겠어 먹지마~"이렇게 말하니
도리도리 하는 것을 멈추고
내 가슴으로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내 나시 끈을 잡아당겼다.
젖을 달라는 행동이다.
200일이 지나가니 의사표현이 점점 확실해 진다.

결론: 아기가 도리질을 하는 이유는 3가지이다.

첫째: 중이염에 걸렸을 경우이다.
둘째: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셋째: 나름 아기의 의사표시이다.

*둘째와 셋째는 개인적인 생각이 강하게 들어갔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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