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한다.
*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이니 일반화시키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슬프지만,
일반화시킬 수 있기도 한 것이 일단
모유 수유를 하면 거의 모든 사람이 겪는다고
해도 무방한 일들을 적으려고 한다.
이제 7개월 된 아기의
엄마의 가슴을..
정확하게 6개월 동안 모유 수유해서
내 가슴이 어떻게 되었는지 밝히려고 한다.




1. 모유 수유로 인한 가슴 처짐

사실 이건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모유수유를 하면 피할 수 없는 가슴 처짐
그나마 다행인 거 가슴 처짐이 아직까지는
심하지 않다는 거다.

참고로
가슴 처짐의 정도를 측정하고 싶으면
거울 앞에 옆모습으로 서서
젖꼭지를 기준으로 보면 된다.
젖꼭지 방향이 90°로 수평으로 있으면
처짐이 심하지 않은 경우이고
젖꼭지가 아래로 향하고 있으면
심한 정도이다.

사실상 가슴 처짐은 관리받아도
되돌아오기 힘들다.
수술을 받지 않는 이상 되돌아오는 것은
불가능하고
더 심하게 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모유 수유를 할 때 처음에는 괜찮았다.
문제는 아기가 점점 커가면서
수유 자세를 바꾸고 아기한테 조금이라도 더
줄려고 젖을 짜듯이 만진 게 큰 문제였다.
아기가 먹는 게 힘들어 보여서 그랬다.
절대 다른 분들은 그러지 마시길 바란다.
또한, 요즘은 아기가 기어 다니고 손에 힘이 세져서
자기가 알아서 젖을 먹으러 온다.
그리고는 손으로 내 가슴을 당기거나
입에 힘을 줘서 깨물듯이 젖을 빨아 먹는다.
덕분에 피부는 탄력을 잃게 되면서 늘어난 듯하다.

하루 평균 5번 이상 매일매일 이렇게 하다 보니
피부가 견딜 수 없나 보다.




2. 모유 수유로 인한 짝 가슴

모유수유 2개월 때 짝 가슴이 정말 심했다.
원래도 왼쪽 가슴이 오른쪽 가슴보다
야간 컸지만
모유수유를 하면서 왼쪽으로만
오래 자주 물리다 보니
모유량도 왼쪽 가슴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가슴 크기도 거짓말 1도 안 보태고
거의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그래 거의 1.8배 정도 차이가 났다.

남편이 봐도 가슴이 짝짝이네 할 정도였다.
사실 왼쪽 가슴에 모유가 먼저 나기 시작했고
12시간 뒤쯤 오른쪽에 모유가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항상 짤 때마다 왼쪽이 20~30mL 정도
더 많았다.
그때까지 그냥 원래 양차인가 나서
맞출 순 없구나 했다.
그런데 모유는 양이 줄기도 하지만 늘기도 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냥 간단하게 왼쪽 물릴 거 오른쪽 먼저 물리고
더 오래 물리면 해결될 일이었다.

문제는 나도 아기도 왼쪽으로 모유수유 하는 게
편했다.
만 6개월째인 지금은 양쪽 다 잘 번갈아 가며
모유수유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슴 크기는 왼쪽이 살짝 더 크다.




3. 모유수유로 인한 가슴 튼 살

신기하게도 가슴에 튼 살이 생겼다.
엉덩이에도 배에도 허벅지에도 있는 튼 살이
가슴까지 생길 줄이야.. 정말 인체의 신비이다.
문제는 튼 살만 생겼지
컵이 커진 것은 전혀 아니다.






4. 모유수유로 인한 바람 빠진듯한 가슴,
작아진 가슴

모유 수유하면 가슴이 작아진다고 하는데
사실이다.
내 가슴은 작졌다.
안 그래도 작은 가슴 더 작아지고
쳐지기 까지 하니 우울했다.
남편도 안타까워했다.
이러다 가슴이 없어질까 봐 걱정이다.
워낙 나는 체질상 살이 찌면
엉덩이와 허벅지 그리고 배가 살이 찌지
가슴은 전혀 찌지 않는다.

심지어 산후에 다이어트와 운동까지 같이 하니
안 그래도 없던 위 가슴살이
아예 사라지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
윗가슴에 갈비뼈 3줄이 살짝살짝 비쳐 보인다.

또 요즘은 수유를 다 하고 난 뒤 가슴을 보면
꼭 바람 빠진 풍선처럼 가슴에 탄력도 없고
너무 말랑말랑해서 무서울 정도이다.
나중에 단유할때도 가슴이 계속 이러면
정말 절망스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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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러한 현상들을 겪고 난 내 생각은
모유수유를 할 거면 미관상 가슴을 포기해야
한다는 거다. 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을 거다.
하지만 확률이라는 건 무서운 거다.
안타깝게도 난 축복받은 가슴 유전자 따위는
없음으로 그냥 받아드리기로 했다.

가슴도 작아지고 쳐지는 데다가 짝 가슴까지 된다.
하지만 압도적으로 잘 크고 있는 우리 아기를 보면
모유수유를 멈출 수가 없다.
혹시라도 내가 내 가슴을 지키겠다는 욕심에
우리 아기가 더 잘 크고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막는
건 아닌가 싶어 모유수유는 적어도 1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 반 왔다.
앞으로 돌까지 열심히 달려볼까 한다.

가슴은 지금부터라도 관리하려고 한다.
효과가 있으면 후기를 올릴 거고 없으면
만대로 실패한 경험담을 올릴 예정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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