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도 자기 새끼는 이뻐한다는 말이 있다.
솔직히 이 말은 나와 전혀 상관없는
말인 줄 알았다. 👶

나는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 결혼할 생각도
그렇다고 아이 계획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보통의 대부분의 내 또래와 같이 20대 때는
자유롭게 연애를 하면서 사랑보다는 일에
열중해서 커리어와 재산을 모으고
30대쯤 성격도 맞고 가치관도 비슷하면서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30대 중반쯤
아이 계획을 가지고 아이를 낳고 기르겠지.

이렇게 1차원적으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아직 먼 훗날의 일이니
너무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이런 생각이었다.
그냥 남들이 생각하는 그 정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나는 남편을 만나고 나서
바로 우리는 나중에 아기는 한 5명을 갖자,
아기들 태명은 무슨 돌림으로 따서 넣자 등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었다.
그때까지 전혀 몰랐다.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내가 이렇게 빨리 임신이 되고
(여기서 빨리 된다는 것은 아직 30대도
되지 않은 20대의 내가 결혼하고 임신하고
아기를 낳고 기르는 것을 뜻한다.)

아기를 낳고 양육하고 비로소 엄마가 될 줄
전혀 몰랐다.
요즘 우리 아기는 울 때 음마 음마 거리면서

(아직 발음이 정확하지 않다.
이제 갓 7개월 된 아기한테 뭘 바라겠는가?
그저 잘 크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웃고 잘자면 됐다)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나한테 다가온다.
그때마다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나한테 엄마라고 하면서 와서 그런가
아니면 엄마밖에 없다는 듯 울면서 다가와서
그런 건가 그냥 아이가 마냥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사실 내 새끼라서 더 귀여운 거 같다.
10달 내내 배가 무겁고 가슴도 답답하고
심지어 팔다리에 쥐도 나고 손과 팔이 누구한테
두들겨 맞은 거처럼 힘들었고 기타 등등
여러 가지 신체의 고통을 맛보고
아이를 분만할 때조차 무통 주사가 거의 내 몸에
잘 맞지 않아 진통이란 진통은 다 겪으면서
낳고 집에 가서 매일 밤 전쟁을 치르고
수면 부족으로 쓰러질뻔했지만
그래도 볼 때마다 귀엽고 너무 사랑스러웠다.

이래서 사람들이 아이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 걸까?
남들은 아기 키우는 게 너무 힘들어서
안 좋은 길로 간다고 하는데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 행복했다.
그렇다고 힘들지 않은건 절대 아니다.

하루하루가 우리 아기 때문에 웃었고
"너 때문에 산다"
진짜 이런 말이 나올 정도였다.

초기에는 힘든 육아의 나날이었지만
막상 하루하루 빨리빨리 커버리는 아기를 보고
있자면 대견하고 하루하루가 아쉬웠다.
너무 빨리 커버리는 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
요즘 핸드폰에 있는 앨범에 들어가 보면
우리 아기가 얼마나 빨리 크는지 알 수 있었다.

일주일 전 사진만 해도 지금과 크기도 다를 뿐
아니라 얼굴 생김새도 조금씩 바뀌었다.
지금은 위 앞니 2개와 그 옆에 작은 1개까지
천천히 나고 있다.
벌써 이가 5개다.
너무 빠른 거 아닌가 싶다.

사실 우리 아기가 다른 아기들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 담당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이러다 10대 때 이미 내 키를 넘어버리는
거 아닌가 싶다.
참고로 내키는 176이다.

요즘은 인터넷이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고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여러 가지 육아 정보와
팁들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심지어 의사들이나 양육 전문가들이
유트브를 하고 있어서 신뢰할 수 있는 여러 정보를
손가락 몇 번으로 쉽고 간편하게 얻을 수 있다.
덕분에 아기 키울 때 여러 가지 팁을
잘 활용했었다.
문제는 아무리 전문가들의 조원과 팁이라고
해도 모든 아기에게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 아기에게는 반 이상 해당이 됐다.
안타깝게도 제일 중요한 수면 교육은 빼고, 말이다.

만 6개월간 우리 아기를 키우면서
뼈저리게 느낀 거는 아기를 키우는데 아기 낳기
전처럼 살고 싶으면
최소 성인 3명이 필요하다는 거다.

다행히 남편이 육아휴직을 1년 정도
사용해서 2명이 힘들지만,
아기를 잘 키우고 있다.

한 명이 아기를 보는 동안 한 명을 할 일을 하고
한 명이 무엇을 하든 나머지 한 명은
무조건 아기를 봐야 하는 상황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같이 아이를 양육하는 덕분에
나머지 한 명은 쉴 시간도 밥 먹을 시간도
공부할 시간도 집안일을 할 시간도 생긴다.

혼자였으면 불가능 했을 거다.
아마 남편이 직장을 가고
내가 집에서 아이와 오전 오후를 계속 함께했더 라면 집안은 개판을 넘어 그냥 방치되었을 것이다.

다행히 남편은 집안일에 소질이 넘쳤다.

글이 두서가 없지만 6개월 동안 있었던
일들을 말하려니 끝이 없는 거 같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서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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