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10년 넘게 알고 지낸
초등학교 동창 친구가 우리 집에 왔다.

참고로 나는 우리 아기 4개월쯤 그 친구 집에
놀러 갔다.
나름 2차 산후조리 및 요양으로
우리 아기와 함께 둘이서 친구 집에서
일주일간 행복하고 편안하게 보냈었다.
어제는 반대로 내 친구가 우리 집으로 놀러 왔다.

우리 아기는 내 친구한테 안기자마자
울음을 터트렸다.
2달 전만 해도 좋다고 실실거리면서
안기고 친구품에서
잠까지 들었으면서

2달 만에 봐서 그런가 아니면
한동안 아예 밖을 나가지 않고 엄마·아빠 외의
사람은 처음이어서 그런가 안기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세상 서럽게 울던 우리 아기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들한테조차 웃음을
보여줬던 아기였는데 생각해보니
두 분 다 우리 아기를 직접적으로 앉고 눈을
마주친 적은 없었다.

잠깐 아기 몸에 손을 델 뿐 우리 아기를 번쩍
안아 든 적은 없었다.

아기가 울자 친구는 나한테 다시 아기를 줬다.
우리 아기는 안심이 됐는지 나한테 안기더니
1분 정도 울다가 눈물을 거두셨다.
그러더니 내 옷깃을 두 손으로 꽉 잡더니
고개를 내 친구 쪽으로 계속해서 돌렸다.

무섭지만 계속 보고 싶었나보다.

친구는 그 이후에 여러 번 시도했다.
2번째때도 울었고 3번째는 울먹인다.
4번째에는 웃었다!!!

성공적으로 이모품에서 안긴 우리아기!!


안심되는 사람이라고 인지를 한 건지
모르겠지만 다행히 우리 아기는 친구 품에
안겨서 까르륵거리더니 잘만 놀았다.
심지어 내가 안방에 혼자 있었는데도
불안함이 없는지 계속해서 웃으면서
친구와 놀았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같이 장을 보러 가는 건데
남편이 잠시 볼일을 보러 가서 친구한테
아기를 마낀 뒤 혼자 동네마트로 장을 보러 갔다.

최대한 빨리 장을 보려고 뜀박질을 하 마트를 가서 물건들을 급하게 장바구니에 담고 있는데
친구가 카톡을 보냈다.
우리 아기를 재운 것이다.
곤히 곯아떨어진 우리 아기
참.. 분명 1시간 전만 해도 세상 떠날 듯이 울던
아기가 맞는 건지 우리 아기는 참 대단하셨다.

덕분에 여유롭게 30분 정도 장을 보고
집에 와서 재료 손질을 다할 때쯤 우리 아기는
잠에서 깼다.

이렇게 나름 당황스러운 시작이었지만
우리 가족과 친구의 하룻밤이 다가왔다.

우리 아기는 그다음 날까지 내 친구와 잘만 놀고
안겨있었다.
심지어 잘 때도 세 명이 거실에서 잠을 자고
남편은 안방에서 혼자 잠을 잤다.
우리 아기는 가족 이외의 사람이 옆에서
잠을 자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자기가 자던 데로
편히 잠만 잤다.

신기하게도 우리 아기는 처음에는
신기하면서 무서운 듯 내 친구를
열심히 쳐다보더니
이제는 한 가족인 양 자기가 하던 데로
열심히 자기 할 일을 하셨다.

열심히 기어 다니고 물티슈를 손으로 빵빵 날리고
엄마 수유 패드 통을 어지르며
한 봉지만 걸리라는 듯 열심히 입에 물고 뜯고
부엌까지 전력 기어가기를 하신 뒤 식탁 밑에서
혼자 탐험 놀이를 하셨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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