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는 건망증이 있다.
혹은 심하다는 말을 며칠 전에
남편이 카톡으로 보내주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카톡 사진에는
"임산부들의 건망증이 심해지는 것은 그저
허구가 아니다.
실제 여성의 뇌는 임신 기간에 줄어든다.
따라서 오메가3(식물성)을 먹는 것이
건망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라고 적혀있었다.

참고로 나는 임신 기간 내내 오메가3를
매일매일 챙겨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건망증이 심했다.

나는 임신 당시 자주 남편한테 혼이 났다.
당시 남편은 자기가 한 말을 내가 계속 까먹어서
거의 항상 화가 나 있었다.
나는 기억하려고 해도 계속 까먹었다.
그래서 항상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놨었다.
문제는 적어놔도 까먹는다는 것이다.
남편은 자기를 무시하는 행동이며
자기를 소중하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내가 그냥 흘려들어서 당연히 까먹는 것이라고
하며 나한테 자주 화를 냈다.

나는 열심히 기억하려고 했지만,
항상 까먹었고 초조했다.
그 당시 나는 울고 싶을 만큼 힘들었었다.
사실 거의 매일 울었다.

임신은 신체뿐만 아니라
나의 마음까지도 힘들게 했다.
너무 힘들었다.
항상 나는 깜빡해서 물건을 두고 오거나
남편한테 알았다고 한 일을 실행하지 않거나
기억났을 때 바로 해야 하는데
5분 뒤에 해야지 하며 잠깐 미룬 것을 1분도 되지
않은 채 까먹고 하지 않아
자주 남편한테 혼이 났다.

임산부 건망증은 임산부 본인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한테까지 피해를 줬다.
그 때문에 항상 나는 초조했다.
임신 기간 동안 나는 까먹을까 봐
적어놓고 보고 계속 기억하려고 되새겨 말했다.
하지만 이것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결국, 다시 까먹었기에 답이 없었다.

임산부 건망증은 항상 나에게 스트레스였다.
문제는 산후에도 건망증은 계속됐고
갈수록 심해졌다.
아마 건망증도 건망증이지만
내가 애초에 게을러서 미루는 바람에
일이 더 꼬인 경우가 많았다.
무슨 일을 하다가 아 오늘 이거 하려고 했다! 라고
기억했을 때 바로 하면 되는 건데 아 좀 있다
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한 다음부터
아예 기억에서 사라져버렸다.
생각날 때 바로바로 했었어야 했는데 말이다.

요즘은 자격증 공부 중인데
신기하게도 공부할 때마다 전에 공부했던 부분이
새록새록 기억이 났다.
물론 단순 암기해야 하는 부분은 금세 까먹었지만,
이해력이 필요한 부분이나
수학 공식이 필요한 부분은 문제를 읽으면
금세 풀 수 있었다.
공부 머리랑 평소 생활 머리랑 따로 있는 건지
기억력 자체가 달랐다.
뇌는 항상 자극을 주면 좋다고 하는데
육아만 하다가 오랜만에 공부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많이 까먹지는 않았다.
아마 매일 집에만 있어서 건망증이 계속
심해지는 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하지만
결국 내가 나 스스로 뇌에 자극을 주지 않아서
기억을 못 하는 걸 수도 있겠다 싶었다.

건망증은 스트레스로 이어져 결국
두통까지 유발하게 되었다.
가끔은 자기 전에 편두통이 심하게 온다.
또 가끔은 눈알이 빠질 것 같이
머리와 눈이 아팠던 적도 있었다.

어쨌든 나한테 임산부 건망증이든
산후 건망증이든 실생활에서 불편하기만 했고
스트레스의 연속이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옆에서 열심히 벽지를 긁고있는 우리아기!



우리 아기는 몇 주 전쯤부터
벽지를 긁어대고 계신다.
이 글을 쓰기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소파 위로 올라가서 소파 등받이 부분을
자기 가슴에 기대어 작고 귀여운 손으로
벽지를 열심히 긁으셨다.
벅벅 소리가 날 정도로 긁으셨다.

긁고 난 뒤 손가락과 손톱을 한번 확인해봤는데
아주 멀쩡하시다.
나름 자기만의 스킬로 안전하게 긁고 있는 건가?
아니면 들리는 소리와는 다르게 나름 힘을
안 주면서 긁는 건가?
나도 잘 모르겠다.

여기서 다행인 건 우리 집 벽지가 전부
화이트 색상이라 긁어도 티가 안 난다는 거다.
심지어 우리 집 고양이도 몇 번 벽지를 긁어대서
찢어지고 흠집이 좀 있지만,
화이트 벽지여서 그런지 정말 엄청 초근접으로
보지 않는 이상 티가 나지 않는다.

어쨌든 처음에는 우리 집 고양이를
따라 하나 했는데 아무리 봐도 아닌 거 같다.
본능이라고 해야 하나
아기가 입이 끊임없이 오물거리며 젖을 찾는 듯
아기의 손도 끊임없이 움직였다.

우리 집 거실에는 고양이용 스트레처가 3개 정도
있는데 하나는 다이소에서 구매한 5천 원짜리
고양이용 골판지 스트레처는
항상 우리 아기의 차지였다.

처음에는 골판지 재질이라 그런가
아기의 힘으로 충분히 분해가 가능해서
열심히 분해작업을 하시더니
어느 순간 자기 손톱으로 스트레처를 사용하신다.

우리집은 아기가 관심 가지는 물건이면
더럽거나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그냥 지켜본다.
그래서 나도 그냥 지켜봤다.
지켜본 결과 항상 비슷한 패턴으로
아기는 움직였다.
열심히 기어가서
고양이 스트레처를 만지고 분해한 후
옆에 있는 아기 소품 상자에 손을 대더니
모유 수유 패드 비닐을 열심히 손으로 뜯으시더니
손톱으로 긁으신다.
그리고는 성애 안 차시는지
모유 수유패드는 집어던지시고는
소파까지 클라이밍을 하신 후
가슴을 등받이에 기대고 두 팔을 벌려서
벽지를 열심히 박박 긁으신다.

가끔 아침에 일어나보면 매번 위치는
조금씩 바뀌지만,
거실에서 벽지를 열심히 긁고 계신다.

하루에도 2~3번 이상 하시고
한 번 할 때마다 기본 3분 이상은 긁고 계신다.
마약 같은 매력이 있는 걸까?
아니면 스트레스를 푸는 걸까?
아니면 손톱이 불편한 걸까?
나름 일주일에 2~3번 손발톱을 잘 잘라주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하는 거 보면
그냥 습관이고 같기도 하다.

남편 말로는 자기가 아기를 안고
소파에 앉을 때마다 벽지를 긁고 있다고
하는데 자기 생각으로는 눈앞에 보이는 게
벽지밖에 없어서 뭐라도 만지고 긁고 싶어서
벽지를 긁는 거 같다고 한다.

듣고 보니 우리 아기가 불쌍해진다.
장난감이라도 더 사줘야 하는 걸까?

우리 아기의 벅벅 긁는 습관은 벽지와
고양이 스크레쳐에서 끝나지 않았다.

엄마의 가슴도 긁는다는 거다.

특히 모유 수유를 할 때 아기는
손가락을 쥐락펴락하는데 그때마다 손톱으로
내 가슴을 긁는 거라 엄청나게 아프다.
생채기도 생긴다.

저번에 유튜브에서 어떤 아기엄마가 자신의
아기를 모유 수유시키는 장면을 올렸었는데
댓글이 대부분 아기 손 엄청 작다.
꼬물거리는 게 너무 귀엽다. 라고 하지만
내 눈에는 으윽 아프겠다.
잘 참으시네 대단하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우리아기는 특히 잠이 오려고 할때
더 세게 내 가슴을 긁는데
긁고 난 뒤에는 어쩔 수 없이
비판텐으로 바르거나 가끔 방치하는데
이미 생채기란 생채기는 다 나 있는 상태이다.
엄마의 길은 멀고도 험한듯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10년 넘게 알고 지낸
초등학교 동창 친구가 우리 집에 왔다.

참고로 나는 우리 아기 4개월쯤 그 친구 집에
놀러 갔다.
나름 2차 산후조리 및 요양으로
우리 아기와 함께 둘이서 친구 집에서
일주일간 행복하고 편안하게 보냈었다.
어제는 반대로 내 친구가 우리 집으로 놀러 왔다.

우리 아기는 내 친구한테 안기자마자
울음을 터트렸다.
2달 전만 해도 좋다고 실실거리면서
안기고 친구품에서
잠까지 들었으면서

2달 만에 봐서 그런가 아니면
한동안 아예 밖을 나가지 않고 엄마·아빠 외의
사람은 처음이어서 그런가 안기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세상 서럽게 울던 우리 아기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들한테조차 웃음을
보여줬던 아기였는데 생각해보니
두 분 다 우리 아기를 직접적으로 앉고 눈을
마주친 적은 없었다.

잠깐 아기 몸에 손을 델 뿐 우리 아기를 번쩍
안아 든 적은 없었다.

아기가 울자 친구는 나한테 다시 아기를 줬다.
우리 아기는 안심이 됐는지 나한테 안기더니
1분 정도 울다가 눈물을 거두셨다.
그러더니 내 옷깃을 두 손으로 꽉 잡더니
고개를 내 친구 쪽으로 계속해서 돌렸다.

무섭지만 계속 보고 싶었나보다.

친구는 그 이후에 여러 번 시도했다.
2번째때도 울었고 3번째는 울먹인다.
4번째에는 웃었다!!!

성공적으로 이모품에서 안긴 우리아기!!


안심되는 사람이라고 인지를 한 건지
모르겠지만 다행히 우리 아기는 친구 품에
안겨서 까르륵거리더니 잘만 놀았다.
심지어 내가 안방에 혼자 있었는데도
불안함이 없는지 계속해서 웃으면서
친구와 놀았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같이 장을 보러 가는 건데
남편이 잠시 볼일을 보러 가서 친구한테
아기를 마낀 뒤 혼자 동네마트로 장을 보러 갔다.

최대한 빨리 장을 보려고 뜀박질을 하 마트를 가서 물건들을 급하게 장바구니에 담고 있는데
친구가 카톡을 보냈다.
우리 아기를 재운 것이다.
곤히 곯아떨어진 우리 아기
참.. 분명 1시간 전만 해도 세상 떠날 듯이 울던
아기가 맞는 건지 우리 아기는 참 대단하셨다.

덕분에 여유롭게 30분 정도 장을 보고
집에 와서 재료 손질을 다할 때쯤 우리 아기는
잠에서 깼다.

이렇게 나름 당황스러운 시작이었지만
우리 가족과 친구의 하룻밤이 다가왔다.

우리 아기는 그다음 날까지 내 친구와 잘만 놀고
안겨있었다.
심지어 잘 때도 세 명이 거실에서 잠을 자고
남편은 안방에서 혼자 잠을 잤다.
우리 아기는 가족 이외의 사람이 옆에서
잠을 자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자기가 자던 데로
편히 잠만 잤다.

신기하게도 우리 아기는 처음에는
신기하면서 무서운 듯 내 친구를
열심히 쳐다보더니
이제는 한 가족인 양 자기가 하던 데로
열심히 자기 할 일을 하셨다.

열심히 기어 다니고 물티슈를 손으로 빵빵 날리고
엄마 수유 패드 통을 어지르며
한 봉지만 걸리라는 듯 열심히 입에 물고 뜯고
부엌까지 전력 기어가기를 하신 뒤 식탁 밑에서
혼자 탐험 놀이를 하셨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양이 낚시줄에 재미를 들렸는지 마구 휘두르신다.


우리 아기는 4개월쯤부터 줄에 대한
애착인지 집착을 했다.
그 애착과 집착은 지금까지도 이어졌다.
(참고로 우리 아기는 7개월이다.)

처음에는 엄마·아빠 후드티에 있는
모자 줄에서부터 시작하더니
어느새 휴대폰 충전기 줄을 섬렵하더니
요즘은 고양이 낚싯줄 장난감에 꽂혀있다.

아까까지는 엄마 머리끈을 손에 꽉 잡더니
맛깔나게 입으로 뜯으신 후
침 범벅을 만들어 놓으신 후
자기 잠자리에 나름 숨겨 놓으시고는
지금은 한 손에는 엄마 수유패드를
한 손에는 거의 다 쓴 물티슈를 통째로
손에 넣고 휘두르신다.

나는 아기한테 이유식을 먹일 때
꼭 아기용 숟가락이나 물티슈를 손에 쥐여준다.
그러면 이유식을 먹일 때 엄청 수월하다.
문제는 얼굴과 몸에 이유식 범벅이 되는
큰 단점이 있지만 말이다.

주로 우리 아기를 리모컨과 휴대폰 충전기 줄에
가장 강한 집착을 보였다.
우리 집은 소파 밑 왼쪽 맨 끝에는 콘센트 선들과
충전기 줄들이 가득 있는데 우리 아기는 정확히
그 위치로 기어가서 항상 충전기 줄 한 개를
팔에 휘감고 손으로 주물럭거리다가 입으로
넣으려고 한다.

항상 나는 지켜보다가 입에 넣으려는 순간
바로 줄을 빼앗아 버린다.
다행히도 우리 아기는 자기 손에 가지고 있은 걸
엄마한테 빼앗겨도 아무렇지 않아 한다.
아마 자기 눈앞에 다른 여러 충전기 줄들이
보이니까 상관없는 거 같기도 하고 평소에
가지고 있는 것들을 손에서 가져가도 딱히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웃으면 웃었지 가져가 버린다고 운다거나
떼쓰진 않는다.

또 우리 집에는 TV 리모컨 2개 에어컨 리모컨은 1개
이렇게 있는데 우리 아기는 모든 리모컨을
자기 손에 꼭 지어서 휘둘러보고 자기 머리에도
부딪혀보고 입으로도 꼭 가져가려고 한다.

심지어 저번에는 삼각기둥 모양의 리모컨을
열심히 휘도시다가 눈 밑에 멍이 들어버렸다.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라 막을 새도 없었다.
갑자기 리모컨을 잘만 가지고 놀던 이가
울어버려서 나는 너무 당황했다.

아기를 안아서 달래려고 하니 남편은 아기가
버릇 든다고 안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아기 눈 밑에 멍이 든 걸 보고
남편은 당황해하며 아기한테 사과했다.

우리는 여름이기도 하고 남편과 나 그리고 아기와
다 함께 자기 위해 거실에서 잔다.
아침에 자다가 일어나 보면 항상 아기는
소파 밑에 머리를 파묻고 전깃줄을 열심히
고르고 있거나 리모컨을 열심히 만지고 있다.

가끔 남편과 TV 시청을 하고 있으면
소리가 커지거나 채널이 바뀌어버릴 때도 있다.
그럴 때면 항상 범인은 우리 아기다.
TV에 집착 안 하고 리모컨에만 집착하는 게
다행인 걸까? 사실 잘 모르겠다.
저번에는 에어컨을 끄기까지 했다.
집에 장난감이 다양하지 않아서 그런가
우리 아기는 엄마·아빠가 쓰는 도구들이
더 신기한 건지 항상 호기심이 넘치는 아기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슴도치도 자기 새끼는 이뻐한다는 말이 있다.
솔직히 이 말은 나와 전혀 상관없는
말인 줄 알았다. 👶

나는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 결혼할 생각도
그렇다고 아이 계획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보통의 대부분의 내 또래와 같이 20대 때는
자유롭게 연애를 하면서 사랑보다는 일에
열중해서 커리어와 재산을 모으고
30대쯤 성격도 맞고 가치관도 비슷하면서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30대 중반쯤
아이 계획을 가지고 아이를 낳고 기르겠지.

이렇게 1차원적으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아직 먼 훗날의 일이니
너무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이런 생각이었다.
그냥 남들이 생각하는 그 정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나는 남편을 만나고 나서
바로 우리는 나중에 아기는 한 5명을 갖자,
아기들 태명은 무슨 돌림으로 따서 넣자 등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었다.
그때까지 전혀 몰랐다.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내가 이렇게 빨리 임신이 되고
(여기서 빨리 된다는 것은 아직 30대도
되지 않은 20대의 내가 결혼하고 임신하고
아기를 낳고 기르는 것을 뜻한다.)

아기를 낳고 양육하고 비로소 엄마가 될 줄
전혀 몰랐다.
요즘 우리 아기는 울 때 음마 음마 거리면서

(아직 발음이 정확하지 않다.
이제 갓 7개월 된 아기한테 뭘 바라겠는가?
그저 잘 크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웃고 잘자면 됐다)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나한테 다가온다.
그때마다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나한테 엄마라고 하면서 와서 그런가
아니면 엄마밖에 없다는 듯 울면서 다가와서
그런 건가 그냥 아이가 마냥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사실 내 새끼라서 더 귀여운 거 같다.
10달 내내 배가 무겁고 가슴도 답답하고
심지어 팔다리에 쥐도 나고 손과 팔이 누구한테
두들겨 맞은 거처럼 힘들었고 기타 등등
여러 가지 신체의 고통을 맛보고
아이를 분만할 때조차 무통 주사가 거의 내 몸에
잘 맞지 않아 진통이란 진통은 다 겪으면서
낳고 집에 가서 매일 밤 전쟁을 치르고
수면 부족으로 쓰러질뻔했지만
그래도 볼 때마다 귀엽고 너무 사랑스러웠다.

이래서 사람들이 아이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 걸까?
남들은 아기 키우는 게 너무 힘들어서
안 좋은 길로 간다고 하는데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 행복했다.
그렇다고 힘들지 않은건 절대 아니다.

하루하루가 우리 아기 때문에 웃었고
"너 때문에 산다"
진짜 이런 말이 나올 정도였다.

초기에는 힘든 육아의 나날이었지만
막상 하루하루 빨리빨리 커버리는 아기를 보고
있자면 대견하고 하루하루가 아쉬웠다.
너무 빨리 커버리는 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
요즘 핸드폰에 있는 앨범에 들어가 보면
우리 아기가 얼마나 빨리 크는지 알 수 있었다.

일주일 전 사진만 해도 지금과 크기도 다를 뿐
아니라 얼굴 생김새도 조금씩 바뀌었다.
지금은 위 앞니 2개와 그 옆에 작은 1개까지
천천히 나고 있다.
벌써 이가 5개다.
너무 빠른 거 아닌가 싶다.

사실 우리 아기가 다른 아기들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 담당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이러다 10대 때 이미 내 키를 넘어버리는
거 아닌가 싶다.
참고로 내키는 176이다.

요즘은 인터넷이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고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여러 가지 육아 정보와
팁들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심지어 의사들이나 양육 전문가들이
유트브를 하고 있어서 신뢰할 수 있는 여러 정보를
손가락 몇 번으로 쉽고 간편하게 얻을 수 있다.
덕분에 아기 키울 때 여러 가지 팁을
잘 활용했었다.
문제는 아무리 전문가들의 조원과 팁이라고
해도 모든 아기에게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 아기에게는 반 이상 해당이 됐다.
안타깝게도 제일 중요한 수면 교육은 빼고, 말이다.

만 6개월간 우리 아기를 키우면서
뼈저리게 느낀 거는 아기를 키우는데 아기 낳기
전처럼 살고 싶으면
최소 성인 3명이 필요하다는 거다.

다행히 남편이 육아휴직을 1년 정도
사용해서 2명이 힘들지만,
아기를 잘 키우고 있다.

한 명이 아기를 보는 동안 한 명을 할 일을 하고
한 명이 무엇을 하든 나머지 한 명은
무조건 아기를 봐야 하는 상황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같이 아이를 양육하는 덕분에
나머지 한 명은 쉴 시간도 밥 먹을 시간도
공부할 시간도 집안일을 할 시간도 생긴다.

혼자였으면 불가능 했을 거다.
아마 남편이 직장을 가고
내가 집에서 아이와 오전 오후를 계속 함께했더 라면 집안은 개판을 넘어 그냥 방치되었을 것이다.

다행히 남편은 집안일에 소질이 넘쳤다.

글이 두서가 없지만 6개월 동안 있었던
일들을 말하려니 끝이 없는 거 같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서 하겠습니다. ❤

오늘은 조금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한다.
*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이니 일반화시키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슬프지만,
일반화시킬 수 있기도 한 것이 일단
모유 수유를 하면 거의 모든 사람이 겪는다고
해도 무방한 일들을 적으려고 한다.
이제 7개월 된 아기의
엄마의 가슴을..
정확하게 6개월 동안 모유 수유해서
내 가슴이 어떻게 되었는지 밝히려고 한다.




1. 모유 수유로 인한 가슴 처짐

사실 이건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모유수유를 하면 피할 수 없는 가슴 처짐
그나마 다행인 거 가슴 처짐이 아직까지는
심하지 않다는 거다.

참고로
가슴 처짐의 정도를 측정하고 싶으면
거울 앞에 옆모습으로 서서
젖꼭지를 기준으로 보면 된다.
젖꼭지 방향이 90°로 수평으로 있으면
처짐이 심하지 않은 경우이고
젖꼭지가 아래로 향하고 있으면
심한 정도이다.

사실상 가슴 처짐은 관리받아도
되돌아오기 힘들다.
수술을 받지 않는 이상 되돌아오는 것은
불가능하고
더 심하게 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모유 수유를 할 때 처음에는 괜찮았다.
문제는 아기가 점점 커가면서
수유 자세를 바꾸고 아기한테 조금이라도 더
줄려고 젖을 짜듯이 만진 게 큰 문제였다.
아기가 먹는 게 힘들어 보여서 그랬다.
절대 다른 분들은 그러지 마시길 바란다.
또한, 요즘은 아기가 기어 다니고 손에 힘이 세져서
자기가 알아서 젖을 먹으러 온다.
그리고는 손으로 내 가슴을 당기거나
입에 힘을 줘서 깨물듯이 젖을 빨아 먹는다.
덕분에 피부는 탄력을 잃게 되면서 늘어난 듯하다.

하루 평균 5번 이상 매일매일 이렇게 하다 보니
피부가 견딜 수 없나 보다.




2. 모유 수유로 인한 짝 가슴

모유수유 2개월 때 짝 가슴이 정말 심했다.
원래도 왼쪽 가슴이 오른쪽 가슴보다
야간 컸지만
모유수유를 하면서 왼쪽으로만
오래 자주 물리다 보니
모유량도 왼쪽 가슴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가슴 크기도 거짓말 1도 안 보태고
거의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그래 거의 1.8배 정도 차이가 났다.

남편이 봐도 가슴이 짝짝이네 할 정도였다.
사실 왼쪽 가슴에 모유가 먼저 나기 시작했고
12시간 뒤쯤 오른쪽에 모유가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항상 짤 때마다 왼쪽이 20~30mL 정도
더 많았다.
그때까지 그냥 원래 양차인가 나서
맞출 순 없구나 했다.
그런데 모유는 양이 줄기도 하지만 늘기도 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냥 간단하게 왼쪽 물릴 거 오른쪽 먼저 물리고
더 오래 물리면 해결될 일이었다.

문제는 나도 아기도 왼쪽으로 모유수유 하는 게
편했다.
만 6개월째인 지금은 양쪽 다 잘 번갈아 가며
모유수유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슴 크기는 왼쪽이 살짝 더 크다.




3. 모유수유로 인한 가슴 튼 살

신기하게도 가슴에 튼 살이 생겼다.
엉덩이에도 배에도 허벅지에도 있는 튼 살이
가슴까지 생길 줄이야.. 정말 인체의 신비이다.
문제는 튼 살만 생겼지
컵이 커진 것은 전혀 아니다.






4. 모유수유로 인한 바람 빠진듯한 가슴,
작아진 가슴

모유 수유하면 가슴이 작아진다고 하는데
사실이다.
내 가슴은 작졌다.
안 그래도 작은 가슴 더 작아지고
쳐지기 까지 하니 우울했다.
남편도 안타까워했다.
이러다 가슴이 없어질까 봐 걱정이다.
워낙 나는 체질상 살이 찌면
엉덩이와 허벅지 그리고 배가 살이 찌지
가슴은 전혀 찌지 않는다.

심지어 산후에 다이어트와 운동까지 같이 하니
안 그래도 없던 위 가슴살이
아예 사라지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
윗가슴에 갈비뼈 3줄이 살짝살짝 비쳐 보인다.

또 요즘은 수유를 다 하고 난 뒤 가슴을 보면
꼭 바람 빠진 풍선처럼 가슴에 탄력도 없고
너무 말랑말랑해서 무서울 정도이다.
나중에 단유할때도 가슴이 계속 이러면
정말 절망스러울 것 같다.



............................................................................




결국 이러한 현상들을 겪고 난 내 생각은
모유수유를 할 거면 미관상 가슴을 포기해야
한다는 거다. 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을 거다.
하지만 확률이라는 건 무서운 거다.
안타깝게도 난 축복받은 가슴 유전자 따위는
없음으로 그냥 받아드리기로 했다.

가슴도 작아지고 쳐지는 데다가 짝 가슴까지 된다.
하지만 압도적으로 잘 크고 있는 우리 아기를 보면
모유수유를 멈출 수가 없다.
혹시라도 내가 내 가슴을 지키겠다는 욕심에
우리 아기가 더 잘 크고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막는
건 아닌가 싶어 모유수유는 적어도 1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 반 왔다.
앞으로 돌까지 열심히 달려볼까 한다.

가슴은 지금부터라도 관리하려고 한다.
효과가 있으면 후기를 올릴 거고 없으면
만대로 실패한 경험담을 올릴 예정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고양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우리아기입니다.




우리 아기는 이제 막 7개월이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 아기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나열해 보자면...
5개 정도이다.
부끄럽지만 고양이 장난감도 포함된다.

사실 아기가 5개월 정도일 때까지
치발기 말고는 다른 장난감은 줘본 적이 거의 없다.
시도는 해 봤지만, 아기가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그냥 말을 걸고 안아주고 아기를 웃겨주고
토닥여주고 동화책도 읽어주고 젖먹이고
무한반복의 패턴을 보냈을 뿐이다.

일단 장난감이라는 기준이 굳이
아기용 장난감이라고 적힌 제품을 사서 아기한테
준 장난감은 우리 집에 딱 한 개가 있다.
이름도 잘 모르는 그냥 기어 다닐 때 아기가
활발히 움직이면서 놀라고 사준 수입산 장난감을
마트에서 9,900원 주고 산 게 다이다.
그 장난감은 다행히도 아기가 기어 다닐 시기에
줘 봤는데 잘만 가지고 놀았다.
여전히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다.

촉감 놀이라고 해서 엄마들이 여러 가지 제품을
구매해서 아기의 두뇌발달을 위해서 집이
엉망진창이 돼도 감수하고
또 먹을 걸로도 한다고 하는데
요구르트나 과일 미역 등으로 한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그럴 용기가 없다.
그리고 굳이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나는 아기가 잡고 싶어 하고
물고 싶어 하면 그냥 놔둔다.
고양이 털이 덕지덕지 붙거나
누가 봐도 더럽고 날카로워서 위험한 것이 아닌
이상 그냥 놔둔다.
아기가 원하는 만큼 만지고 빨고 만족감이
생길 때 까지 놔둔다.

엄마들은 아기가 장난감을 만지고 나면
곧바로 물티슈로 닦거나 소독을 한다는데
나는 별로 안 한다.
아기 장내미세균 발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굳이 엄청 깨끗하기 완벽하게는 추구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우리 집이 깨끗하지 않고
더럽다는 건 전혀 아니다.
남편이 워낙 깔끔한 스타일이라 있던
물건은 무조건 제자리로 가야 하기에
깔끔한 편이다.

올해같이 아기를 낳은 언니가
우리 아기 촉감 놀이로 무엇을 하는지 물어봤다.
나는 딱히 제품을 구매해서는 하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비닐봉지나 수건, 물에 젖은 수건 혹은 물티슈
같은걸 아기 손에 쥐여준다고 했다.
그러면 우리 아기는 신이 나고 조물조물 만지다가
던지기도 하고 다시 집어서 입에 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 언니는 항상 고민인 게 아기가 항상 장난감을
쥐여줘도 5분을 못 가고
바닥에 있는걸 싫어하며 항상 자기 품에 있는걸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그냥 지금부터라도 아기를 자주 바닥에
놔두고 엄마도 같이 바닥에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게 좋다고 말해줬다.
아기는 엄마·아빠를 보고 항상 따라 하려고 한다.
또한 아기 장난감을 많이 놔두지 말고 2~3개
정도만 정해서 그것만 주구장창 쥐여주라고
말해줬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담일 뿐
모든 아기에게 통할인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우리 아기는 특이하게도 손에 쥐여주면
뭐든 잘 가지고 논다.
그렇게 잘 놀다가 손에서 빼주면 화내지 않고
그냥 쳐다본다. 참 신기한 일이다.
아기가 독점욕이 없는 걸까?
아니면 가져가도 결국 자신의 품으로
온다는 걸 안다는 걸까?


지금까지 우리 아기가 가지고
놀고 있는 장난감은


1. 실리콘 치발기 2개
: 신생아 띠 때자마자 사용했다.
그냥 아기가 침을 흘릴 때 쥐여주면
열심히 물고 빤다. 외출 시 꼭 챙겨야 한다.


2. 롤링 튜브 장난감
:사용한 지 한 달 정도 되어가는데
아기가 아주 만족해한다.
안에 충 구조로 볼이 왔다 갔다 하는데
열심히 돌리면서 논다.


3. 다이소에서 구매한 고양이용 오뚜기 완구
:엄청나게 좋아한다. 미친 듯이 계속 잡으려고 한다.
이거 하나면 밤에 조용히 만지다가
체력소모 시키고 재울 수 있다.
사용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4. 디럭스 피아노 아기 체육관 피셔프라이스
: 우리 아기가 신생아일 때 선물 받았는데
몇 번 눕히는 용도로 쓰다가 최근에
어제 다시 꺼내서 피아노만 때서
아기 손에 쥐여주니 열심히 치고 계신다.
지금도 계속 건반 하나하나 손바닥으로
쳐가면서 웃고 계신다.

등 몇 가지 더 선물 받은 장난감이 있지만,
아직 아기 연령에 맞지 않아 집 창고 안에
고이 모셔놨다.
웬만하면 아기가 쓸 수 있는 연령이 되기 전까지
보여주지 않을 생각이다.



제일 궁금해하시는 메뉴와 가격표 부터 먼저~




토요일 오후 11시 40분쯤

울산 북구 메가마트 신선도원몰에 도착해서
급하게 장을 보러왔다.
원래는 더 일찍 오려고 했으나
어쩌다 보니 늦게 도착하게 되었다.
남편은 카트 대신 바구니를 가져오겠다며
캐셔분에게 물어보고 오겠다고 했다.
나는 아기와 함께 남편을 기다렸다.

남편은 카트기를 끌고 오며 12시 20분에 마감
해서 퇴근하신다며 캐셔분이 좀 더 천천히
장 보고 와도 괜찮다고 하셔서
다행히 우리에게는 최대 40분 정도 장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정말 다행이었다.
덕분에 느긋하게 장을 봤다.

나는 항상 사던 데로 저탄고지 다이어트 중이라서
오이2개, 바나나 한 송이, 양배추, 계란 한 판,
토마토 한 봉지, 일요일날 먹을 과자 2봉지를
골랐고
남편은 일요일 삼겹살에 곁들여 먹을
팽이버섯, 모둠 쌈 채소, 파채, 파채 소스,
꽁치, 고구마 등을 구매했다.

참고로 밤늦게 장보고 나면
사실상 세일품 채소 중에는 멀쩡한 것은 거의
없는 듯하다.
그냥 조금 벌레 먹고 물이 차도 금방 먹을 거면
구매하기를 추천하지 오래 두고 먹을 생각이면
정가를 주고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장을 보고 바로 우리는 삼산으로 향했다!!

바로 삼산 국수 전문점에서
야식을 먹기 위해서이다.!!!


남편과 연애 때 한번
결혼하고 두 번
임신하고 한번
그리고 아기 낳고 처음으로 한 번 더
이렇게 도합
5번째 방문이다.

지금까지 여기서 먹었던 메뉴들은
해물손칼국수
손칼국수
손수제비
잔치국수
냉국수
비빔밥
김치볶음밥
카레밥
이다.

오늘은
손수제비
비빔국수 특대
땡초김밥
을 선택했다.


참고로 여기는 양이 많아서
2명이서 1인 1 메뉴는 당연한 에티켓이지만
특대로 주문하는 건 비추천한다.
(결국 오늘 특대로 시킨 비빔국수는 남겨서
포장해 갔다.)
내가 정말 잘 먹거나 오늘은
배고파서 엄청 먹어야겠다.
아니면 특대는 안 시키는 걸 추천한다.
여기는 양이 생각보다 많다.
항상 배부르게 먹고 가서 기분 좋았던 곳이다.
또 팁을 드리자면 밤늦게 가는 거 보다
낮에 오후에 가면 계시는 이모님이 손맛이 더 좋다.

남편은 내가 다이어트를 집중할 수 있게
같이 다이어트를 해줬다.
덕분에 토요일 자정부터 즉 일요일이 시작하자마자
같이 치팅데이를 즐기기로 약속해서
이곳 삼산 국수 전문점까지 온 것이다.

원래 항상 밥류 한 개와 면류 한 개씩 시켰었는데
다음날 아침 일찍 새벽시장에 가서 국밥이랑
비빔밥을 먹기로 해서 오늘은 두 개 다 면류로
선택했다.
(참고로 다음 날 너무 피곤해서
일어나지 못하고 못 갔다.)


죽어가던 땡초김밥이다.



땡초김밥은 주문하자마자 나왔다.
새벽에 와서 그런지 아침에 만들어놓다
남은 김밥을 주는 듯 했다.
밥은 다 식었고 밥에 찰기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몇 주 만에 먹는 흰 쌀밥이라
나는 다 먹었다.
남편은 별로라고 했다.
참고로 이름부터 땡초김밥이어서 그런지
큰 아주 매운 고추 하나가 들어가 있는데 꽤 맵다.
한입 먹으면 매운맛이 생각보다 오래갔다.

이미 다 덜어버리고 나서 찍은 손수제비 한장


그렇게 손수제비 부터 나왔다.
그런데...!!!!
세상에나 국물이 하나도 안 끈적하다.
점성이 거의 없었다.
심지어 수제비는 살짝 덜 익은 거 같았다.
밀가루가 씹히는 건 아니지만 먹어보면 안다
이건 쫄깃을 넘어서 그냥 덜 익은 맛이었다.
그래서 일단 국물만 조금씩 덜어 먹고
수제비는 불려서 먹기로 했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양이 실제로 엄청 많았다.


그렇게 좀먹고 나니
이번에는 비빔국수 특이 나왔다.
미리 비벼져서 나오니 너무 좋았다.
먹기 편했고 계란지단이 듬뿍 있어서 좋았다.
특히 비빔국수랑 따로 같이 나오는 육수 물에서
진짜 찐하디찐한 멸치랑 각종 해물 육수(?) 맛이
나오는 국물이 최고였다.

땡초김밥이랑 비빔국수랑 같이 먹으니
엄청 괜찮았다.

다행히 우리 아기도 유모차에서
조용히 있다가 배가 고팠는지 침을 계속 흘리고
그러길래 분유를 태워서 줬더니 잘만 먹었다.

신기하게 우리 아기는 밖에만 나가면

"전 엄청 조용하고 얌전한 아기랍니다~"
하듯이 정말 조용하다.
사람들은 우리 아기를 보고 귀엽다~
아기가 진짜 순하네~ 라고 하는데

"아닙니다. 여러분!!!!
저거 다 코스프레에요!!!"
라고 하고 싶다.

12시 20분쯤 주문해서 50분쯤까지 먹다가
돌아갔는데 그사이에 다른 손님들이 많이 왔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방문자가 꽤 많았다.

오늘은 좀 실망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나중에 또 재방문할 의사가 충분히 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Recent posts